※이 누리사랑방에 올리는 그누 옥타브 번역본 2020년에 나온 사용 설명서(https://octave.org/doc/v5.2.0/)를 기준으로 하는 번역 작업 중인 자료이며, 번역을 완료하면 초글월조판언어로 쓴 첨부 기록철로 다시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 누리사랑방에 쓴 번역본의 일부 연결 주소는 전산기 지역 주소이며, 작동하지 않습니다. 초글월조판언어로 묶어 제공할 때 수정할 예정입니다.
※초벌 번역본으로써 오탈자와 오역, 용어가 통일되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옮긴이의 말
지난해 5월쯤이었습니다. 학교 수학 시간에 자율 발표 과제가 있어, 다량의 수치 자료를 처리하여 도표로 만들 일이 있었습니다. 수치 처리 도구로 아는 것이라고는 셈틀(스프레드시트), 매스매티카, 매트랩 밖에 없었고, 여기에 쓸 돈은 없었습니다. 평균, 표준편차, 도표 정도만 구하면 되는 일이었으나 처리할 자료가 수천, 수 만여 개라 셈틀로는 무리이어서 달리 길이 있나 누리망을 살펴보던 차에 옥타브라는 괜찮은 도구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마침 언어 구조도 이미 간단하게나마 써 보았던 C와 배쉬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곧장 공식 누리집에 가 내려받아 설치했습니다. 십 수 기가바이트에 이르는 무지막지한 크기에 살짝 놀라기는 했지만, 매우 직관적으로 작동한 행렬 계산에 그 정도 용량은 이해할 만하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우리말로 된 사용서명서는 개괄 수준에 그쳤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옥타브 사용설명서를 번역하기로 마음먹었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바로 번역에 착수하리라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수능 끝난 고등학교 3학년의 마음은 ―고등학교 3년 동안 공부한 것이라고는 한 줌도 안 되지만― 하늘로 두둥실 떠오르는 풍선과 같아서 마음 다잡은 일이라도 차일피일 미루기 마련이지 않겠습니까. 결국 수능이 끝난 다음부터 고등학교 졸업식까지 한 것이라고는 고전 영화 몇 편 본 것과 실 세 타래를 사서 목도리 하나를 뜬 것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뜨개질한 목도리조차도 친구 권 아무개에게 선물로 주고 말았으니 정말로 한 달이 넘는 시간을 보낸 것치고는 남은 것이 없습니다. 공교롭게도 우한 폐렴이 전 세계에 돌아 집 구석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한때의 결심이 될 뻔한 옥타브 사용설명서 번역에 손을 대게 되었습니다.
번역에 집중하다가 다른 일을 하게 되어서 집중이 흐트러지면 오만 가지 잡생각이 다 떠오릅니다. 방탕한 대학교 새내기 생활에 말미암은 결석 때문에 학점이 얼마나 개차반으로 나올까 하는 걱정과 특히 고등학교에서의 허물이 많이 떠오릅니다. 구태여 여기에 그 허물이 무엇인지 말할 필요는 없지만 그런 허물을 저지르지 않았으면 고등학교 시절 벗이 서너 명 더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참으로 신기한 경험입니다. 각설하고, 21세기 첫해에 태어난 Z세대(?)인지라 원고지에 연필을 굴리지 않고 정보통신 시대의 건반인 글쇠를 쳐대며, 종이 사전이 아닌 누리망 사전에서 단어를 찾고, 기계 번역의 도움 받아 근근이 번역하였습니다. 옥타브를 오래, 깊이 사용한 사람도 아닐뿐더러, 시작이 개인용 번역인 터라 오역이 상당합니다. 혹여나 오역이나 오탈자, 부자연스러운 표현을 발견하시면 주저하지 마시고 제 전자 우편 nurimang@naver.com으로 잘못된 곳을 보내주시면 가능한 한 빨리 고치겠습니다. 모쪼록 제 번역본이 옥타브를 쓰고 싶으신 분들께 좋은 길잡이가 되면 좋겠습니다.
순화어 사용에 대하여...
번역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순화어를 사용하면 북괴의 말 ―북괴한테는 북한이라는 말도 사치입니다― 같다는 비아냥거림을 자주 듣습니다. 심지어는 순화어를 사용한 번역을 하면 훼손 행위라고 극렬하게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단채가 〈낭객의 신년 만필〉에서 조선에 주의가 들어오면 조선의 주의가 되지 않고 주의의 조선이 된다 하였는데 꼭 그렇습니다. 바깥에서 신문물이 들어오기만 하면 그것을 체득하여 우리것화 할 생각은 않고, 다만 그대로 켜켜히 쌓아두면서 따라하고, 손을 대어 바꿀라치면 원래와 다르다니, 촌스럽다니 하며 손사래를 치고 맙니다. 오호통재라! 고구려 때는 만주를 호령하고, 조선 때는 행정의 금자탑을 쌓으며, 오늘에 와서는 유래없는 경제 성장을 이룩한 반만년 배달겨레의 굳은 심지와 발랄한 기상은 어디로 가고 남 따라하기 선수가 되었는가. 천고 역적 이완용 때문인가, 만고 역적 김일성 ―본명은 김성주― 때문인가. 잰 체하며 나라를 농락한 이완용의 해는 반백년을 못가고 망했지만, 고상한 우리 겨레를 제멋대로 갈라 끝끝내 오랑캐가 되었으면서 겨레를 참칭한 김일성의 해는 반백년 넘게 떵떵거리니, 슬프도다. 하루 빨리 북진하여 이북을 회복하여 민족 정기를 바르게하고, 말글을 깨끗이 하여야 할 것이다.
번역 참고 자료
- 문화체육부가 1993년에 내놓은 《전산기 순화 용어》를 본바탕으로 하였습니다.
- 국가기술표준원이 만든 《표준색이름디지털팔레트》(http://web.kats.go.kr/KoreaColor/index.html)에서 KS계통색명을 가져왔습니다.
- 《정보 교환용 부호계 (한글 및 한자)》(표준번호: KS X 1001)에서 문자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 말을 다듬을 때, 《정보통신기술용어해설》(http://www.ktword.co.kr/)의 풀이를 보았습니다.
- 말을 다듬을 때, 《류광의 번역 이야기》(http://occamsrazr.net/tt/)의 논의를 보았습니다.
- 한글과컴퓨터에서 만든 《한컴오피스 NEO ᄒᆞᆫ글》에서 도표 부위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 권성훈 등이 쓴 《통계학의 이해와 응용》에서 도표 명칭을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