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소적인 개, 행복한 댄

냉소적인 개, 행복한 댄(Happy Dan, the Cynical Dog)는 디즈니 장편 만화영화 《레이디와 트램프》(1955)의 원작으로, 1945년에 동화 작가 「워드 그린」(Ward Greene)이 잡지 《코스몰리탄》(Cosmopolitan) 118권 2호(1945년 2월)에 실은 엽편소설입니다.



스패니얼 종인 행복한 댄은 다른 개와는 달랐다. 많은 개는 사람은 선하고, 고양이는 악하며, 새는 쫒아 잡는 대상이라고 착각한다. 행복한 댄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채 태어났고, 육 개월이 되었을 즈음에는 있던 것도 잃었다. 행복한 댄은 주인의 말마저 믿지 않을 정도로 모든 것을 불신했다. 아주 부정적인 개였다.
행복한 댄은 유싯적에 사람들이 개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 개는 인간의 가장 소중한 친구라는 말 같은 것 말이다. 행복한 댄은 약삭빠르게 자신의 발견을 이용했다. 이로써 행복한 댄의 삶은 아주 안락하고 윤택해졌으며, 얍삽해지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행복한 댄은 거짓으로 꼬리를 살랑거렸고,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애교를 부렸으며, 좋은 경비견인양 짖어댔고, 유모차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부랑자는 물고 쫓아냈지만 실상은 부랑자가 애새끼를 납치해 갔으면 하였다. 부랑자는 아기 사탕을 훔쳐가고, 행복한 댄은 소년단에서 상을 받았다.
행복한 댄은 뉴저지 웨스트우드 근처에 가족이 있는 개이다. 행복한 댄의 가족은 행복한 댄을 좋은 애완견이 되도록 가르쳤고, 잘 먹이고, 자유롭게 뛰어 다닐 수 있도록 묶어두지 않았다. 행복한 댄은 자주 몇 시간씩 외출을 했다. 이럴 때면 가족은 “걱정 마렴. 행복한 댄은 우리를 좋아하잖니. 돌아올거야.”라고 하곤 했고, 실제로도 행복한 댄은 늘 행복에 겨운채 할딱대며 돌아왔다.
행복한 댄은 외출 때마다 다른 가족을 구경했다. 여러분은 잘 알지 못할테지만, 싸움, 분양, 고기 사료 같은 것 떄문에 가족이 하나 뿐인 개의 삶은 그다지 안락하지 않다. 그래서 행복한 댄은 유기견인 척하며 다른 세 가족에 시나브로 입양되었고, 입양되자마자 집개가 되어 잘 먹고 묶여 살지 않았다. 행복한 댄은 고심하여 자기 주인이 될 가족을 골라 힐스데일, 호호커스, 파크 리지에 가족을 하나씩 두었다. 세 가족은 서로 안면이 없을 정도로 멀리 떨어져 살았지만, 빠르게 걸으면 하루 안에 다 돌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웠고, 모든 일은 잘 조율되어 있었다. 세 가족은 행복한 댄에게 다른 이름을 붙여 주었고, 행복한 댄은 그 여러 이름에 모두 반응했다.
언제인가 한 번은 가족 가운데 하나가 행복한 댄에게 목걸이를 산 준 적 있다. 행복한 댄은 목걸이를 보고 크게 놀랐다. 행복한 댄은 자기가 좋아하던 암캐에게 싸움을 걸었고, 암캐는 그 목걸이를 뜯어 버렸다. “저 놈이!” 목걸이를 사 준 가족이 화를 냈다. “혼 좀 나야겠어.” 행복한 댄은 설설 기고, 애교를 부린 끝에 겨우 별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암캐와 화해한 것은 물론이다.
행복한 댄의 삶에서는 도덕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다. 행복한 댄이 계속 이렇게 잘 먹고 잘 사는 한 예의범절은 없을 것이고, 실제로도 행복한 댄은 이렇게 산다. 이따금 행복한 댄은 자기가 속한 네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악몽을 꾸고는 불안에 떨며 일어난다. 하지만 네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은 딱 한 번 밖에 일어나지 않았고, 행복한 댄은 능수능란하게 처신하여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웨스트우드에서 호호커스쪽 주인과 있으면서 힐데일쪽 주인에게 안겼을 때이다. 행복한 댄이 힐데일쪽 주인에게 달려들고 짖어대자 “아, 점박아, 너 어디서 나타났니?”라고 힐데일쪽 주인이 물었다.
“렉스, 여기야, 여기!”라고 호호커스쪽 주인이 부르자 행복한 댄은 곧바로 돌아가서 호호커스쪽 주인 주위를 뛰어다니며 짖었다. 그리고는 일부러 난생처음보는 여자에게 가서 손을 핥으며 친한 척을 했다.
“좋은 개야.” 호호커스쪽 주인이 힐테일쪽 주인을 지나치며 말했다. “낯을 안 가린다니까.” “모두가 사랑하는 개지요.” 힐데일쪽 주인이 호호커스쪽 주인을 지나치며 말했다.
“헤헤, 계속 이렇게 살아야지.” 행복한 댄은 생각했다. “사람들이 이렇게 단순한데 누가 그러지 않을까?”




아래는 영어 원문

Happy DAN, a spaniel, was not like other dogs. Most dogs believe men are good, cats are evil and birds can be caught by chasing them; they have illusions. Happy Dan was born with practically none, and by the time he was six months had lost those. He believed in nothing, not even his masters voice. He was a cynic.
While still a puppy Happy Dan learned that men have illusions about dogs. For example, the one about the dog being man’s best friend. Happy Dan was quick to take advantage of his discovery. It made his life softer and jollier and he was absolutely conscienceless about using his knowledge. Happy Dan wagged when he didn’t mean it, he fawned on people he loathed, he barked simply to found a legend that he was a good watchdog, and once he chased and bit a tramp snooping around the perambulator when, in cold fact, he hoped the tramp was about to kidnap the baby, a brat. The tramp got the baby’s candy bar and Happy Dan a medal from the Boy Scouts.
Happy Dan belonged to a family living near Westwood, New Jersey. They made a great pet of him and fed him well and let him run loose. He would be gone for hours, often days. “Don’t worry,” the family would say. “Happy Dan loves his home; he will always come back.” And he always did, panting with joy which was all put on.
What Happy Dan did on his rambles was to look over other families. You never can tell, was the way he put it, what with the war and the draft and meat rationing and all, a dog with one family is not sitting pretty. So he pretended to be homeless and gradually got himself adopted by three other families and, in no time, petted and well fed by them and allowed to run loose. He picked his families carefully ― one in Hillsdale, one in Hohokus and one in Park Ridge. They were far enough apart to be unacquainted, yet close enough for a daily dogtrot, and all were well fixed. The different families had different names for Happy Dan and he answered to all the names.
Once one of the families bought Happy Dan a collar. This dismayed him. But he picked a fight with a lady dog he really adored and she tore the telltale thing the hell off. “That Skipper!” moaned his collar family. “We ought to punish him.” Happy Dan groveled, looked sweet and got away with it. He made up with the lady dog, too.
There is no moral to Happy Dan’s story. There won’t be as long as he thrives ― and that he does. Sometimes he wakes shivering when he dreams of all four families meeting. But that happened only once, and then, thanks to Happy Dan’s fast thinking, everything was jake.
He was with his Hohokus master when he ran into his Hillsdale master in Westwood. “Why, Spot, where did you drop from?” asked Hillsdale when Happy Dan jumped and barked around him.
“Here, Rex, here!” called Hohokus, and Happy Dan ran back to him and jumped and barked around him. Then he deliberately bounded over to a woman he had never seen in his life and licked her hand. “Great dog,” said Hohokus, passing Hillsdale. “Loves everybody.” “Everybody loves him, too,” said Hillsdale, passing Hohokus.
“Well, I'll be dogged,” Happy Dan said to himself. “But who wouldnt be when men are that simple?”